사양 · 인간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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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 인간실격 이 책 정보 갱신

<다자이 오사무> 저/<송숙경> 역 | 을유문화사 | 2009--01

국내도서>문학>세계문학>일본문학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절망'과 그로부터 피어나는 '희망'의 메아리패전 후 몰락해 가는 귀족 가문을 배경으로 한 [사양]은 끝까지 귀부인의 자태를 잃지 않으려는 어머니, 마약 중독자인 동생 나오지, 파멸의 충동 속에서 혁명을 위해 살아가는 딸 가즈코와 그녀가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된 대중 소설가 우에하라, 이 네 사람의 어둡고 절망적인 삶의 모습과 그 안에 숨겨진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을 슬프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그리고 있다.상처와 아픔, 고뇌로 방황하는 젊은이에게 던지는 삶의 의미[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의 눈에 세상은 온통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허위로 가득 차 있다.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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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as labas 0 2012년 2월 18일에 서재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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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page "나만 없으면 되는 거지요? 나가겠어요. 난 갈 곳이 있어요."
하는 말을 남기고 종종걸음으로 욕실에 들어가 훌쩍거리며 얼굴과 손발을 씻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양복을 갈아입는 동안에 또 헉, 하고 울음이 터져나와서 실컷 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층 양실로 뛰어 올라가 침대에 몸을 던지고 담요를 머리서부터 뒤집어쓰고 몸이 야윌 정도로 몹시 울었다. 그러는 중에 정신이 멍해져서 점점 어떤 사람이 그리워지고 그리워서 견딜 수 없고 얼굴이 보고 싶고 목소리가 듣고 싶고 양쪽 발바닥에 뜸을 뜨면서 지그시 참는 것처럼 기묘한 감정이 되었다.

labas labas 114148 굉장한 표현력이다! 굉장한 표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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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page "아빠, 기도를 하면 하느님이 무엇이든지 다 주신다는 것 정말이야?"
나야말로 그런 기도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아, 나에게 냉정한 의지를 주시옵소서. 나에게 '인간'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소서. 사람이 사람을 밀어젖혀도 죄가 되지 않습니까? 나에게 분노의 마스크를 주시옵소서.
"그래, 그렇단다. 시게코에게는 무엇이나 다 주시겠지만 아빠에게는 허사일지도 몰라."
나는 하느님에게조차도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을 수 없었고, 하느님의 벌만을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 그것은 다만 하느님의 채찍을 향하는 일같이 생각되었던 것입니다. 지옥은 믿어지지만 천국의 존재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지요.
"왜 아빠는 안돼?"
"부모님 말씀을 어겼으니까."

labas labas 11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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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page 쓸쓸하다.
나에게는 천 마디 만 마디의 신세타령보다도 이 한 마디의 독백이 공감을 일으키리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이 세상 온갖 여자에게서 마침내는 한 번도 나는 그 말을 듣지 못했던 것을 기괴하다고도, 불가사의하다고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말로는 '쓸쓸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만, 무언중에 심한 적요감을 몸 외곽에 한 치의 두께는 될 기류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그 여자에게 다가가면 이쪽 몸까지도 그 기류에 휩싸여 내가 가지고 있는 다소 가시돋친 음울한 기류와 적당히 융합되어, '물 밑바닥 바위에 달라붙는 가랑잎'과 같이 나의 몸은 공포에서도 불안에서도 떠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labas labas 11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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